기초과학 행성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우주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천체들의 행방
실패한 행성은 항성이나 다른 행성에 흡수되거나 행성계 밖으로 방출된다. 일부는 외곽 천체로 남아 관측되며, 이들의 행방은 행성계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서론: 실패한 행성이 남긴 질문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은 태양계와 외계 행성계가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천체가 탈락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날 관측되는 행성들은 살아남은 결과물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했거나 자리를 잃은 수많은 천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중 일부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주 어딘가에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천문학에서 실패한 행성은 공식 분류 용어는 아니지만, 행성 형성과 진화 과정에서 궤도를 유지하지 못했거나 독립적인 행성 지위를 얻지 못한 천체들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은 곧 이 천체들이 어떤 공간으로 이동했는지를 추적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본론 1: 항성과 행성 속으로 사라진 실패한 행성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첫 번째 답은 항성과 다른 행성 내부다. 행성계 초기에는 궤도가 매우 불안정해 천체 간 충돌과 낙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원시 행성이나 소형 행성은 항성 쪽으로 이동하다가 결국 항성에 흡수된다. 항성의 강한 중력과 조석력은 접근하는 천체를 분해하거나 완전히 흡수해, 외부에서 관측 가능한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또 다른 실패한 행성들은 더 큰 행성과의 충돌을 통해 사라진다. 충돌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병합에 가깝다. 작은 행성은 더 큰 행성의 일부가 되며, 그 질량과 성분은 내부 구조에 흡수된다. 현재 존재하는 거대 행성의 내부에는 과거 실패한 행성들의 잔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실패한 행성은 독립된 천체로는 사라졌지만, 다른 행성의 구성 요소로 남아 있다.
이 경로를 통해 사라진 실패한 행성들은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론과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추정된다.
본론 2: 행성계 밖으로 밀려난 실패한 행성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의 또 다른 답은 행성계 외부다. 행성 간 중력 상호작용이 극단적으로 작용할 경우, 일부 행성은 항성의 중력권을 완전히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방출된다. 이 천체들은 더 이상 특정 항성에 속하지 않으며, 떠돌이 행성 또는 성간 행성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실패한 행성들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관측이 어려운 환경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항성의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관측은 어렵지만, 중력 렌즈 효과나 적외선 관측을 통해 존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성간 천체는 다른 행성계에서 방출된 실패한 행성의 잔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일부 실패한 행성은 행성계 외곽에 머문 채 왜행성이나 트랜스네푸투니언 천체로 남는다. 이들은 항성 주변을 공전하지만,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장기간 안정된 궤도를 유지한다. 즉 실패한 행성들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로 밀려난 경우가 많다.
결론: 실패한 행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패한 행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결론은 명확하다. 이들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항성에 흡수되거나 다른 행성의 일부가 되었고, 일부는 행성계 외부로 방출되거나 외곽 천체로 남았다. 실패한 행성은 실패의 결과물이 아니라, 행성계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흔적이다. 이 천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연구는 행성계가 얼마나 역동적인 구조인지를 이해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