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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 과학 법칙과 천문학적 합의의 경계— 자연의 규칙과 인간의 분류가 만나는 지점

📑 목차

    행성의 물리적 특성은 자연법칙이 결정하지만, 행성이라는 분류는 인간의 합의를 통해 정의된다. 과학 법칙은 조건을 설명할 뿐 경계를 제시하지 않으며, 천문학 공동체는 이해를 위해 기준을 설정한다. 행성의 정의는 고정된 진리가 아니라 변화하는 합의다.

    기초과학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 과학 법칙과 천문학적 합의의 경계— 자연의 규칙과 인간의 분류가 만나는 지점

    1.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의 출발점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을 묻는 문제다. 행성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리적 대상이지만, ‘행성’이라는 명칭 자체는 인간이 부여한 분류 개념이다. 즉, 행성은 발견되는 동시에 정의되며, 그 정의는 과학 법칙과 인간 사회의 합의가 동시에 개입한 결과다.

    자연법칙은 천체의 질량, 궤도, 물리적 특성을 규정하지만, 어디까지를 행성으로 부를 것인지는 자동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주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천체가 연속적으로 존재하며, 그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 따라서 행성이라는 범주는 자연이 제공한 값이 아니라,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설정된 개념적 구분이다. 이 지점에서 행성의 결정 권한은 자연과 인간 사이에 놓이게 된다.

    2. 과학 법칙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 법칙의 역할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중력, 궤도 역학, 물질 응집 이론은 천체가 어떻게 형성되고 움직이는지를 설명한다. 이 법칙들은 특정 천체가 항성을 공전하는지, 스스로 둥근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과학 법칙은 그 천체를 ‘행성’으로 불러야 하는지까지는 규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정한 질량을 가진 천체가 항성을 공전하고 둥근 형태를 이룬다는 사실은 물리적으로 설명 가능하지만, 그 천체가 행성인지 다른 범주인지에 대한 명칭은 법칙의 영역을 벗어난다. 자연은 연속적인 스펙트럼을 제공하지만, 분류는 불연속적인 경계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과학 법칙은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뿐, 최종 결정자는 아니다. 법칙은 조건을 설명하고, 그 조건을 어떻게 묶어 정의할지는 인간의 선택에 맡겨진다.

    3. 천문학적 합의는 왜 필요한가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축은 천문학적 합의다. 학문 공동체는 관측과 이론을 바탕으로 공통된 언어를 필요로 한다. 동일한 대상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기준 없이 분류한다면 연구 결과의 비교와 축적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천문학 단체는 분류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채택한다. 이 과정은 투표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사회적 절차를 포함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합의가 임의적 결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합의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만, 자연이 스스로 제공하지 않는 경계를 설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행성의 정의는 자연법칙 위에 세워진 사회적 규칙이다. 이 규칙은 새로운 관측 결과가 등장하면 수정될 수 있으며, 고정된 진리가 아니라 현재의 이해 수준을 반영한 임시적 합의다.

    4. 행성 결정의 경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의 핵심은 경계의 유동성에 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천체가 발견될수록, 기존 분류 체계는 도전에 직면한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조건을 가진 천체가 등장하면, 기존 정의는 설명력을 잃을 수 있다.

    이때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존 정의를 유지하며 예외를 늘리거나, 정의 자체를 수정하는 것이다. 천문학은 후자를 선택해 왔다. 이는 행성이라는 개념이 자연에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이해의 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행성의 결정은 단일 주체가 수행하지 않는다. 자연법칙은 물리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관측은 데이터를 제공하며, 인간 사회는 이를 분류 체계로 정리한다. 이 세 요소가 만나는 지점에 행성은 누가 결정하는가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천체의 존재와 특성은 자연법칙이 결정하지만, 그 천체를 행성으로 부를지 여부는 천문학적 합의의 영역이다. 행성의 정의는 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되며, 새로운 발견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행성은 자연이 만들고, 인간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름과 기준을 부여한다. 서 행성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